안상수 의원, ‘표밭’버리고 ‘험지’ 계양구갑에 출마 선언
중동옹진군, 보수 강세 지역...계양구갑은 ‘최악’의 험지
안 의원, “어머니 품 같은 곳...죽음 각오하고 승리할 것”
양 지역구의 후보자들 사이에서 치열한 유세활동 전망돼

안상수 의원이 계양구갑으로 출마할 것을 선언하면서 중동강화옹진군과 계양구갑 지역의 선거판세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미래통합당 소속 안상수 의원은 지난 19일, 오는 4월 15일에 시작되는 총선에서 계양구갑 지역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안상수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 보수색이 강하다고 평가받는 중동옹진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31.87%의 지지를 받으며 새누리당의 배준영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바 있다. 

그만큼 자신의 ‘표밭’이라고 할 수 있는 중동강화옹진군에서 다시 한 번 총선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이번 안상수 대표의 계양구갑 출마 선언은 상당히 뜻밖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동옹진군은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의 서정화 후보가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16대 한나라당 서상섭 후보, 18대 한나라당 박상은 후보, 19대 새누리당 박상은 후보가 당선된 만큼 보수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보수당이 아닌 후보가 당선된 경우는 17대의 열린우리당 한광원 후보와 20대의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현의원이 유이하다. 

반면, 계양구는 진보진영이 매우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계양구에서는 강화군과 함께 묶였던 15대부터 지난 20대 총선에 이르기까지 모두 진보당 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보수당 입장에서는 인천 지역 내 최악의 험지로 꼽히는 계양구갑은 21대 총선에서도 유동수 현의원이 큰 이변이나 경합 없이 다시 한 번 당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인천시장을 두 차례나 역임하면서 지역 내 영향력이 높은 안상수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제는 앞을 알 수 없게 됐다.

안상수 의원은 15대 총선에서 계양구·강화군 지역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 출마를 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이 선거에서 26.93%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나 당시 진보당이었던 새정치국민회의의 이기문 후보에게 밀리면서 낙선했다. 그러나 이후 1999년 6월에 열린 재보궐선거에서 결국 이 지역에서 당선되며 초선에 성공한 만큼 안 의원에게는 정치인으로서의 출발을 알린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안 의원은 이어진 16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의 송영길 의원에게 약 2%의 차이로 낙선하면서 다시 한 번 계양구가 보수당 후보에게 쉽지 않은 지역임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의원은 “죽음을 각오하고 반드시 승리해 대한민국을 살리라는 국민의 염원을 받들겠다”며 험지에서의 출마를 자진했다. 이어 “정치를 처음 시작한 어머니 품 같은 이곳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 총선승리의 교두보를 다지겠다”고 결의를 드러냈다.

중동강화옹진군에서 가장 유력시됐던 안상수 의원이 빠지면서 이 지역에서의 정세도 다급하게 흘러가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안 의원에게 2%가 채 안 되는 차이로 고배를 마신 미래통합당 소속 배준영 후보가 다시 한 번 이 지역에서 예비등록을 마쳐 유력한 당선 후보자로 올라섰으나 영종도에 젊은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택상 전 동구청장, 정의당 소속 안재형 지역위원장에게도 기회의 문이 열렸다는 것이 중론이다.

인천 정계의 ‘거물’ 안상수 의원의 계양구갑 출마 선언으로 인해 계양구갑과 중동강화옹진군 양 지역에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표심향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후보자들 간의 치열한 유세활동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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