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한방울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5월 30일 수계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인천의 수돗물 사고 후 지난 1년 간 인천시와 상수도사업본부는 시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

학계·전문가·시민 등으로 구성된 상수도혁신위원회를 발족하고 구성원 모두 동참해 ▲ 시민 눈높이에 맞춘 수질 기준과 시설 선진화 방안을 마련하고 ▲ 행정 절차와 서비스를 시민 중심 정책으로 대전환 ▲ 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조직개편도 추진 중이다.

◆ 정수장부터 수도꼭지까지 “안전하고 스마트하게!”
우선 상수도사업본부는 수질 악화의 주원인인 노후관을 대대적으로 교체하고 올해부터 신규로 주기적 관로 세척을 시작한다.

시와 본부는 노후관 교체 대상 선정 시 경과년수를 비롯해 누수가 많은 관로, 수질 민원 다발 지역 관로 등 11가지 평가기준을 검토하여 교체 대상 순서를 정하는 등 합리적인 정비를 시행할 계획이다.

◆ 미추홀참물, 시민이 평가하고 시민이 만든다
지난해 12월 본부는 수돗물평가위원회 조례를 개정해 수돗물평가위원을 10명에서 15명으로 확대, 공무원과 전문가·시민단체로 구성됐던 기존 위원회에 시민 2명을 공개모집하고 시민단체 참여 인원을 증원했다.

전국 최초로 시민과 수돗물 관련 전문가가 힘을 모아 수돗물 정책을 발굴·조정하는 ‘인천 건강한 수돗물 만들기 위원회’도 만들어진다.

지난 5월 15일 시의회에서 의결된‘인천 건강한 수돗물 만들기 위원회 구성 및 운영 조례’를 근거해 구성되는 위원회는 ▲ 수돗물 정책의 기본 방향 및 종합계획 ▲ 수질 개선 정책의 발굴·조정 ▲ 수돗물 이용 활성화를 위한 교육과 홍보 ▲ 정책 재원 조달 등을 심의하게 된다.

현재 부평·남동·공촌·수산 4개 정수장의 수질정보(탁도·잔류염소·PH)를 시 홈페이지와 부평역·주안역 등 6개 옥외 전광판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데, 수질측정기가 설치돼 있는 배수지 33개소·관말지역 26개소의 수질정보까지 올 6월 중으로 공개 예정이며 2021년에는 읍·면·동까지 수질측정기를 확대 설치하고 지도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고도정수처리공정.

◆ 전문적이고 빠른 조직으로 체질개선...“혁신 물꼬”
시와 본부는 적수 사고 예방을 위해 위기대응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신속하고 체계적인 상황별 대응방안 및 심각상황 시 대응 지침을 세분화했다.
 
수계전환 매뉴얼도 정비해 ▲ 수계전환 15일 전부터 대시민 홍보 및 수질 모니터링 ▲ 4단계의 위기 상황별 대응안을 골자로 하는 안을 올 3월 발표하고 현장조치 개인별 행동매뉴얼도 정비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해 상수도경영컨설팅과 상수도 혁신위원회에서 제시한 과제를 기반으로 상수도 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조직개편을 추진한다.

우선 수질 안전 관리를 최우선으로 본부 산하에 수질안전부를 신설해 수질안전업무를 총괄하게 할 방침이며 시민접점에서 수질안전을 책임지는 현장대응전담팀도 수도사업소별로 설치할 계획이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오는 6월 제263회 시의회 임시회에 조직개편안을 상정할 계획이며 시의회에서 조직개편안 관련 조례가 확정되면 7월 예정된 시의 하반기 수시인사에 반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영길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아직 우리 스스로 혁신하고 발전해야할 과제가 많이 있다”며 “상수도사업본부와 미추홀참물에 대한 신뢰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시민의 사랑으로 다시 태어나는 미추홀참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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