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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시대변화, 새로운 전통문화를 만들다

기사승인 2020.09.16  10: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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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이진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벌초 및 다가올 추석명절문화가 변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사람들이 최대한 움직이는 것을 줄이기 위해 산림조합, 농협에서 벌초 대행서비스 이용을 권고하고, 정부는 사이트를 통해 'e하늘장사 정보시스템' 온라인 성묘 서비스를 권고한다. 

종가집인 친정은 작년부터 이미 명절문화와 제사문화가 바뀌었다. 돌아가신 분의 많은 기일 중 하루를 정해 추모제로 정한 것인데 그 과정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여성인 어머니가 몇 년간 변화를 더디게 했다. 

아버지는 추수 후 햅쌀로 제사를 지내는 것이 좋다고 10월의 기일 한 날로 정하자고 하셨고 어머니는 그 조상이 할머니라 반대를 하신 것이다. 남성 조상의 기일이어야 옳다는 주장이었다. 

조선시대 여성에게는 봉제사를 위한 노동의 의무만이 주어졌고 의례 주관과 참여는 할 수 없었으며 종친회의 족보에서도 제외 된 존재의 삶이 뿌리 깊은 인식으로 남아있음을 보여줬다. 물론 대기업의 부계혈통에 기반을 둔 주주 계승 경향이나 종교계의 남성중심성에서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는 형태다. 

그런데 고려사회는 양성이 동등했던 양계제(兩系制)의 사회 제도였다. 혈통. 상속이 아버지나 어머니의 계통 모두에서 이루어질 수 있었다. 남성계통 중심적인 정실의 몸에서 난 맏아들인 적장자의 상속 제도를 확립하기 위한 종법제(宗法劑)를 실천하려고 시도했으나 양계친속제의 관습을 변화시키지는 못했다. 

끝내 조선(1392~1909)에서 새로운 왕권과 신분사회를 수립하기 위해 혼인, 상복제(喪服制), 제사 및 상속제를 부계중심으로 개혁하는 정책을 펴게 되면서 이 개혁은 250년의 세월을 경과해서야 실현됐다. 그리고는 조상숭배가 정치이데올로기로 강화됐다.

그것으로 조상은 사후에도 가족공동체를 통해 지속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아무리 못된 짓을 하고 살았을지라도 사후, 신으로 모셔져 본래의 민속신앙을 유지, 존속케 했다. 그 토대 위에 효(孝)가 근본으로 결합되면서 조상제사는 정책적으로 권장된 것이다. 

모든 문화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예로 파주 지운산엔 신사임당의 묘를 비롯한 율곡 이이 선생의 가족묘가 떠오른다. 3년간 시묘살이를 했던 율곡 이이 선생처럼 그의 아들 이경림 또한 율곡 이이선생 묘 앞에서 시묘살이를 했으나 얼어죽었다고 한다. 시묘살이는 6년도 있었고 3년으로 줄었다가 이젠 그 단어조차 생소하다. 

불편한 것은 빠른 변화를 불러온다고 보는데 한국의 다문화가정에서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일부 혹독하게 제사문화를 전수받는다. 유난히 경직된 제사문화를 강요하는 사례에서 어느 여성은 그렇게 많은 음식을 혼자 다해내야 하는 것이 힘들기는 하나 조상이 우리 자녀들을 돌봐준다고 하니 참아야 하지 않겠냐고 한다. 

250년의 세월을 거쳐 변한 양계제에서 종법제는 얼추 400여년이 지나고 있는 현시대에서 제사공동체로 남아 가족, 세대 간 갈등의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다행히 남성들이 문화의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제사를 파업하라는 단국대 서민 교수는 7년 전 제사를 없애고 힘겨운 ‘명절 노동’이 사라졌다고 한다. 

종가집 장남인 친정아버지가 주도해 제사문화가 변한 것도 남성의 역할이었다. 2019년 결혼이주민은 16만 5919명을 기록했으며 그들이 이룬 다문화가정에서 서로의 조상이야기. 유쾌한 문화이야기를 나누는 명절이라면 살아 있는 가족의 축제가 될 것이다. 모든 문화는 시대에 맞게 변하고 새로운 전통문화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인천신문 webmaster@incheonnewspaper.com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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