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개봉한 테라맥주병에서 나온 말벌.

지난 17일 오후 2시경, 남동구 구월동의 한 횟집에서 판매한 하이트진로 테라맥주병에서 말벌 한 마리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모(56·남) 씨는 주말에 지인과 늦은 점심을 위해 구월동의 한 횟집을 찾았다. 음식과 맥주를 주문한 뒤 뚜껑을 열고 컵에 따르고 있는데, 옆에 앉은 지인이 “잠깐, 저게 뭐야?” 하며 이 모 씨의 잔을 바라봤다. 진한 갈색 빛의 커다란 이물질이 잔에 둥둥 떠 있었다. 말벌이었다.

깜짝 놀란 이 모 씨는 맥주병과 맥주·벌을 보관한 뒤 지난 19일, 하이트진로인천지사 관계자를 만났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강원도에 위치한 제조공장은 철저하게 위생관리를 하기 때문에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지만, 보상차원으로 맥주 한 박스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어안이 벙벙한 이 모 씨는 말벌이 든 맥주를 마실 뻔한 상황에서 하이트진로사의 후속조치에 부실함을 느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모 씨는 “지인과의 기분 좋은 식사 자리에서 맥주 한 잔을 하려 했는데 그 속에서 말벌이 나와 찝찝함은 물론 기분이 상했었다”며 “다행히 첫 잔에서 말벌이 나와 마시지는 않았지만 마셨으면 탈이 날 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며 그날을 회상했다.

한편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말벌과 말벌이 나온 맥주병을 요구했지만, 이 모 씨는 이에 응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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