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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낯설지 않은 다문화사회의 이웃 ‘이주민’

기사승인 2020.12.03  09: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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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이진경

일반적으로 농·어촌 마을인들은 평생 주거 변동이 적은 전통적 사회에서 평생을 살고 있다. 비슷한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배경의 동질성을 지닌 사람들이 가까운 사이인 동시에 이웃이다.

그런 마을에 외지인이 농가를 사거나 전답을 사서 집을 짓고 유입되는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다양한 삶의 태도들이 극명한 도시인의 경험과는 다르게 조용하고 변화가 없는 환경의 마을인 입장에서 외지인은 큰 관심의 대상 또는 경계의 대상이 된다. 

새로 유입되는 사람이 인사를 건네거나 자신에 대한 소개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경우, 그것이 어렵다면 앞, 뒤 이웃집 사람만이라도 소통한다면 전통적 동질성의 삶이 어떠한지, 낯선 마을에 대한 경계는 상호이해로 변하여 관계형성은 쉬워질 것이다. 왜냐하면 몇 가구인의 감정이 마을로 전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예로 외지인이 주말마다 집을 고치는지 뚝딱거리는 소리는 들리는데 아무도 그가 누구인지 본 사람도, 만난 사람도 없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의 궁금증은 더하고 소통할 기회는 없고 시간은 지나다보니 괜한 부정적 관심으로 돌아서더라는 것이다.

어느 날 마을인 누군가 제안을 한 것은 “그 집으로 들어가는 길을 아예 막아버리자”는 것이었다고 한다. 물론 한바탕 웃고 지나간 일이었지만 외지인에 대한 관심과 배척의 마음이 묻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질적인 사람 및 이질적인 문화의 관습을 배척하게 되는 것은 자신에게 피해를 줄지도 모른다는 경계심과 두려운 감정 때문이다. 

낯선 지역을 선택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바쁜 도시생활에서 지친 일상을 한적한 농촌생활에서 주말마다 쉬기도 하며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조용한 곳을 선택했을 수 있다. 그리고는 차츰 적응의 과정을 거칠 것이고 어쩌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싶지 않은 경우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동질성이 강한 마을인의 입장은 이질적인 사람이 공간적으로 근접해 함께 살게 됐으니 빠르게 편안한 관계를 이루고 싶었을 것이다. 거기에 일방적인 소통의 거절이 지속될 경우 느껴지는 감정과 낯선 삶의 태도는 서로 경계하는 마음으로 비협조적, 심지어 적대적인 마음이 되어 갈등의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심리적 상황은 2013년 세계가치관조사에서 한국이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이웃집에 다른 인종의 사람이 함께하는 것에 대해 원하지 않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30%~39.9%가 비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응답률에서 잘 나타났다.

문화공존에 대해서도 유럽의 18개국의 찬성비율이 74%인 반면 한국은 36%를 보여 문화공존이라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유럽처럼 다인종 다민족이 국경을 맞대고 살아온 환경은커녕 일제강점기, 전쟁으로 인한 분단까지 바다와 휴전선으로 사방이 막혀있는 지리적 환경에서 살고 있다.

또한 미국, 호주처럼 국가 형성이 다문화 국가의 토대를 가지고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단일민족, 단일문화를 강조해 온 역사적 맥락에서 한국인으로서의 동질성만이 살길이었고 자랑스러움이었다. 

그로 인해 평생 동질성을 지닌 사람들과 살아온 농·어촌 마을의 외지인을 받아들이는 모습뿐만 아니라 한국사회도 마찬가지로 배타적이기도 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 신곡 '라이프 고스 온'(LifeGoesOn)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에 오른 글로벌한 근성과 실력을 보여주고 있어 세계를 놀라게 하는 우리문화의 힘이다. 

또한 지역에서는 분리수거에 익숙하지도 않고 소통까지 어려운 난민과 이주민들을 이웃으로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정책적 요인에서 주류 문화, 소수문화를 분리하여 동화정책을 펼치기보다는 낯설지 않은 다문화사회의 이웃 ‘이주민’과의 문화공존의 삶이 다문화사회의 발전모습임을 들여다보길 바란다. 

인천신문 webmaster@incheonnewspaper.com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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