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시민단체들 “적극 환영” vs 환경단체들 “이해할 수 없다”

국내의 한 해상케이블카 모습. ⓒ목포해상케이블카 (출처 = 홍인성 중구청장 페이스북)

 

‘영종-월미 해상관광케이블카’ 사업을 강행 중인 중구가 최근 영종주민 및 상인들과 사업 집행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훼손 등으로 중구의 해당 사업을 일찍부터 반대해 왔던 환경단체들은 이번에도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나서는 분위기다.

9일 중구에 따르면 중구는 홍인성 중구청장 주재로 지난 6일 영종지역 소재 중구 제2청사에서 영종국제도시 총연합회, 구읍뱃터 상가연합회, 월미도 상가연합회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중구에 따르면 이들 단체들은 해상케이블카의 조속한 도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구 관계자는 “영종국제도시 총연합회 측은 중구의 해상케이블카 도입계획에 적극 환영하며 케이블카 도입에 대한 영종지역 주민의 기대가 큰 만큼 추후 진행사항에 대한 내용을 공유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홍 구청장은 “영종국제도시가 지니고 있는 천혜의 자연자원과 원도심지역의 개항역사문화가 시너지 효과를 이루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정책연구에서 도출되는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중구는 지난 1월 인천연구원에 해상케이블카 도입을 위한 사업 특성 및 정책 이슈 연구와 관련해 정책연구를 의뢰하고 지난달 31일 착수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 진행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다.

오는 11월까지 해상관광케이블카 도입을 위한 법률검토, 사례조사 등 기초연구와 예상 정책이슈를 중점 연구내용으로 진행하겠다는 것이 중구 측 계획이다.

 

중구가 6일 진행한 해상케이블카 관련 간담회 모습. ⓒ인천중구청

 

이같은 중구의 해상케이블카 설치는 일찍부터 인천환경운동연합과 인천녹색연합, 일부 환경관련 시민단체 등 지역 환경단체들이 반대해 왔던 사업이다. 케이블카 설치에 따른 송전탑 및 전력설비 등을 해상에 설치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로 인한 심각한 수준의 환경파괴 문제가 일찍부터 언급돼 왔었기 때문이다.

또 저어새 등 인천지역에서 번식하는 멸종위기 희귀조류의 이동 동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이들 환경단체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전력이 부족한 지역에 전력 전달을 하겠다는 목적으로 송전탑 등 설비가 비교적 적은 환경적 데미지로 설치된다면 그걸 크게 반대할 명분은 없겠지만, 지금의 영종도가 그런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며 “중구는 관광의 논리로 설명하겠지만 결국은 이 역시 개발논리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영종지역에 꼭 케이블카를 설치해야 가는 상황도 아니고, 도로와 배편 모두가 존재한다”며 “서해바다의 특성(조수간만의 차, 갯벌 등)으로 인한 다양한 생태계와 저어새 등 조류의 이동 경로에 케이블카는 분명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며, 해저생물의 환경 문제에도 분명 영향을 끼칠 것인 만큼 환경단체로서 반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환경은 후대에 물려줄 우리의 위대한 자산이고 우리 세대는 후손에게 그 환경을 보존해 넘겨야 할 의무를 가졌다고 봐야 한다”며 “지자체들이 관광이나 개발논리를 우선해 진행하는 사업들을, 시민들은 재검토를 요구할 수 있고 지자체는 그런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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