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땅 매입 과정서 의혹... 마시안해변 토지 의혹에는 “공소시효 끝나 수사대상 아냐”

인천중구청사 전경. ⓒ인천중구청

 

경찰이 김홍섭 전 인천 중구청장(72)을 ‘투기 혐의’로 내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인천경찰청 부동산 투기사업 특별수사대(이하 특수본)에 따르면 김 전 구청장의 투기 의혹과 관련된 첩보를 입수하고 최근 내사에 착수했다.

인천경찰청은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로부터 김 전 구청장이 중구 관내 토지 일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내용을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경찰은 김 전 구청장이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부패방지법) 및 부동산실명제법을 위반했는지의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전 구청장을 내사하고 있는 해당 토지가 어디인지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경찰은 “아직 내사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이 김 구청장을 투기 혐의로 내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자 중구 주민 일부는 용유도 마시안해변 일대 도로개설 사업 부지가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를 전하기도 했다.

마시안해변 개설 도로 인근에 김 전 구청장의 자녀와 남동생, 여동생, 친척 등이 소유한 9개 필지 약 1만 4천여 ㎡의 땅값이 30~40% 올랐던 정황 때문에 최근 몇몇 언론이 문제제기를 했던 내용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찰은 마시안해변 땅 논란에 대해서는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만큼 내사 대상으로 삼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출신인 김 전 구청장은 지난 2000년 중구청장에 당선돼 4선 청장을 지냈다. 2006년 선거법 위반으로 구청장직을 상실했다가 2012년 보궐선거에 당선돼 복귀한 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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