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시민단체 15일 세 번째 단체행동 예고... 김포시 ‘맞장구’

김포시가 14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 중 ‘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의 단체행동을 예고한 메시지를 빨간색 글자로 표시한 부분.

 

김포~부천을 잇는 것으로 초안 확정된 GTX-D 노선의 서울 연장을 촉구하는 김포시민들이 정하영 시장과 시의 전반적인 대응에 불만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14일 김포지역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김포지역 커뮤니티 카페 및 정 시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된 GTX-D 노선 계획 관련 글에 시민들의 비판 댓글이 연이어 달리고 있다.

정 시장은 지난달 22일 국토교통부가 제4차 국가철도계획망의 초안에 GTX-D 노선을 김포~부천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결정된 뒤 최근까지 약 10여 건의 관련 글을 올렸다.

주된 내용은 보도자료로도 배포된 시의 입장 표명 혹은 GTX-D 노선의 서울 직결 촉구 서명운동 동참 등을 당부하는 정도다.

물론 정 시장은 최근 GTX-D 노선의 연장을 위해 ‘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들과 함께 발을 맞추고는 있다. 그러나 김포시민 대다수는 정 시장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보다 시민 불만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단식투쟁과 삭발 등을 요구하는 메시지까지 등장해 정 시장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음도 보여주고 있다.

 

정하영 김포시장에 대해 강한 대응을 주문하는 커뮤니티 댓글들. (제공 = 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

 

김포지역 시민단체들은 GTX-D 노선에 대한 정 시장의 대응이 소극적이며 진정성도 결여됐다고 보고 있다.

국토부가 초안 계획을 발표한 지난달 22일 정 시장과 김포지역 국회의원 두 명(김주영, 박상혁)이 낸 입장문에 시민들이 적잖이 불만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당시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서울과 직결되지 않는 GTX-D 노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부천·인천과 연결돼 향후 광역교통의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러나 해당 입장문은 현재의 김포가 50만 명 인구 가까이 몸집이 커지면서도 서울 인접도시 중 서울과 직결된 광역철도가 하나도 없어 서울직결을 희망해온 시민들의 정서와는 동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론이 심상치 않음을 파악한 정 시장이 이달 들어 태도를 강경하게 바꾸기는 했지만, 이미 정 시장에 대한 김포시민들의 불만은 높아져 있었고 이를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는 15일 김포시 장기동 한강중앙공원에서 GTX-D 노선 연장 등을 요구하는 세 번째 단체 행동을 예정하고 있다.

그러자 김포시는 14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이 단체의 예고 단체행동 소식을 넣고 ‘언론인들의 관심을 바란다’는 메시지를 추가했다. 다분히 지역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민들 사이에서는 “6월 최종안에 확정되지 않으면 향후 더불어민주당 자체에 대해 표를 주지 않겠다”는 등 험악한 여론도 감지되고 있다. 정 시장이 여론을 환기시킬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김포시가 GTX-D 노선의 서울 직결을 위해 지난 6일부터 벌인 대시민 서명운동에는 12일 기준으로 약 4만 8천여 명의 김포시민들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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