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안병배 의원, 본회의서 호소

 

‘인천 영화역사의 산실’로 평가받고 있으나 폐업 위기에 몰려 있는 애관극장을 지켜내야 한다는 호소가 인천시의회에서도 나왔다.

11일 개최된 인천시의회 제27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안병배 의원(중구1, 사진)은 신상발언을 통해 “126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애관극장을, 박남춘 인천시장을 비롯한 지역사회가 함께 지켜내 달라”고 요구했다.

안 의원은 “박 시장께서 개항장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지원하고 있는 것은 감사한 일이나. 인천의 영화 르네상스를 이끌어온 애관극장은 인천우체국, 시장 관사, 제물포구락부, 답동성당같이 공공자산으로 활용 가능한 역사·문화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전부터 적자난에 허덕였던 애관극장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어 매달 3천만 원 내외의 적자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 의원은 “극장주가 불가피하게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는 가운데, 극장 매입을 희망하는 건설업자가 있지만 극장을 허물고 재건축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전했다.

시도 이것을 전해듣고 내년도 예산에 애관극장의 존치 비용 반영을 검토하겠다고 극장주에게 전했지만, 극장주는 당장 버티기가 힘든 만큼 올해 안으로는 처분할 수밖에 없다고 시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옛 영국영사관 자리에 위치한 올림푸스 호텔부터 바다와 부두를 인천시민에게 돌려주는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근대 개항장 거리 등 기존 근대역사자산과 함께 애관극장까지 공공 역사자산으로 활용해 항만·역사·문화·관광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어 “애관극장의 첫 이름인 협률사 역사부터 용동의 권번 문화까지 아우르는 영상문화예술의 스토리텔링을 만들고 앵커시설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우리 후손들에게 한국의 대표적인 근대역사문화를 가진 항만·문화도시로 만들어 물려주는 것이 원도심의 지역의 경쟁력이자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만약 시가 애관극장을 올해 안에 매입할 수 없다면 시민사회와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안을 찾고 매입 후 활용방안을 잘 세워서 우리나라 최초 극장의 명성을 이어가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애관극장을 공공 역사자산으로 선정하고 추경 등을 통해 지키는 방법도 생각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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